한국에도 카스트라토를 자처하는 가수가 나왔다.이 달 말 첫 독집 음반 '컴포트'(위안)를 발매하는 팝페라 가수 정세훈이다. 카스트라토는 바로크 시대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하기 위해 거세한 남성 가수를 이르던 말로 오늘날에는 카운터 테너가 대신한다. 정세훈은 "카운터 테너가 부드러운데 반해 카스트라토는 강하다는 점에서 나에게 더 어울린다"고 말한다.
그가 팝페라와 카스트라토 발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학 중 '토론토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학창 시절 여성의 음역을 여성보다 더 잘 소화해 낸 탓에 음역을 바꿔 노래를 했는데 예상 외로 관객 반응이 좋았다. 국내에 돌아온 후 독학으로 목소리 훈련을 했고, 2001년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기도 했다.
음반에는 타이틀 곡 '꿈꾸는 섬'을 비롯해 '원스 어폰 어 드림' '마법의 성' '헨델의 울게 하소서'등 12곡이 실려있다. 앞으로 라이브 무대에 주력하면서 유럽이나 일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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