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를 사상 최초로 2만대 판매 실적을 돌파하는 '수입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내수 침체속에서도 전년 대비 20.7% 성장을 기록했던 수입차 업계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2,000㏄급 2,000만∼3,000만원대 중형모델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3,000㏄이상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는 수입차가 이미 30%내외를 차지해 새로운 고객층을 필요로 한다는 게 수입차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2,000㏄미만 수입차의 판매량이 3,645대로 전년 대비 42.2% 늘어나는 등 30·40대 젊은층과 중산층들이 빠르게 수입차 고객으로 편입되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 자동차의 최대 주력시장인 중형차 시장을 놓고 토종과 수입차간에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혼다 어코드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조사를 마친 혼다는 6월께 어코드 등 인기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에서 히트한 어코드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성능에 대한 평가도 좋아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이 기대되는 모델. 가격은 미정이지만 3,000만원대가 될 전망.
뉴 포드 몬데오 몬데오, 토러스, 이스케이프 등 3,000만원대 제품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포드코리아는 이달 중 뉴 포드 몬데오 2.5(3,850만원)를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 뉴 포드 몬데오 2.5는 미국차로서는 이례적으로 유럽시장에서 분기당 8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뉴 사브 9-3 GM코리아는 뉴 사브 9-3(3,830만원)를 대중화 간판모델로 밀고 있다. 이 차종은 지난해 79.3%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한 사브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사브측은 기대하고 있다. 뉴 사브 9-3은 사브 최초로 고급 컴팩트 스포츠 세단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1,998cc 150마력의 DOHC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볼보 뉴 S40 볼보코리아도 4월 뉴 S40을 내놓는다. 2003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뉴 S40은 170마력의 직렬5기통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젊은 고객층에 맞는 마케팅 수단을 정비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제휴를 통한 VIP마케팅을 준비중이다 .
폴크스바겐 골프Ⅴ 뉴비틀, 보라 등 다양한 3,000만원대 모델을 갖춘 폴크스바겐 역시 8월 골프 5세대 모델(3,000만원대 예상)을 국내에 투입, 시장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골프Ⅴ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2,20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골프의 최신 모델로 더욱 역동적인 디자인과 스타일,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1,968㏄, 140마력의 엔진을 장착했다.
PT크루저 카브리오 크라이슬러는 하반기 PT크루저 카브리오를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PT크루저 카브리오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PT크루저의 컨버터블 모델로 9가지의 서로 다른 좌석 배열이 가능해 다목적 용도로 쓸 수 있는 점이 특징. 180마력 2.4리터의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혼다의 출사표와 이에 맞서는 타사의 경쟁 모델 출시를 통한 맞불작전으로 한층 치열할 전망"이라며 "이로인해 그동안 주된 공략대상이 아니었던 3,000만원대 이하 중형모델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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