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 신드롬" 언론이 조장해선 안돼요즘 대중매체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말은 아마도 '짱'일 것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짱은 이제 '얼짱, 몸짱, 차짱, 강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쓰이고 있다. 그러나 그 확산속도만큼이나 부작용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얼짱(얼굴이 잘생긴 사람) 초등학생이 안티 얼짱 카페 회원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질투 차원을 넘어서 개인의 존엄성을 말살한 것이다. 또 이런 얼짱 피해자의 이면에는 짱이 되지 못한 대다수 서민들의 소외감 또는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
무엇보다 이런 문화는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풍조를 부채질할 수 있다. 특히 '짱' 문화의 주요 향유자인 청소년 계층의 가치관 형성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짱 문화가 하나의 신드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요즘 세태를 형성하게 된 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한 것은 언론이 아닌가 싶다. 물론 언론이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늘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정도를 지켜가야 하는데 요즘 언론은 비판은커녕 짱 문화에 동조하고, 심지어 선동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언론의 본분을 지키기 바란다. /sajizam
사서 선생님으로 불러야
대학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이다. 그런데 근무를 하다 보면 일부 이용자들이 사서직원을 찾을 때 부르는 호칭이 간혹 귀에 거슬릴 때가 있다. 간혹 이용자들이 '아저씨' '아가씨' '아줌마' '언니'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도 애교에 속하지만 '저기요' '여기요' '이봐 아가씨' '이봐요'라고 애매하게 부를 때나, 테이블을 노크하듯 똑똑 두드리는 이용자들을 대하다 보면 전문직으로서 회의를 느끼게 된다. 사서 직원이 마치 일용직이나 책 정리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서직원은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을까? 사서는 도서대출을 비롯하여 지식정보를 찾는 이용자에게 정보검색과 도서관 이용지도를 하는 문화적·교육적인 소양을 갖춘 교육 전문직이다. 요즘 존칭으로 보편화됐고 듣기에 좋은 '사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가장 알맞을 것 같다. 사서 근무자 또한 이용자들에게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으려면 도서관 이용지도는 물론 용모단정하고 성실하게 봉사하는 근무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세열·충북 청원 주성대학 중앙도서관
"얼짱" 정치인 영입 문제
이제 정말로 정치판이 바뀌려는 모양이다.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판갈이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다.
최근 각 정당이 앞을 다투어 용모가 잘생긴 이른바 '얼짱'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보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제 쇠락한 정당 구조를 '연예주식회사'로 탈바꿈시키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와 얼굴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잘생기고 능력 있는 여성 정치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다만 이를 이용하고자 연예주식회사화하는 일부 정당들이 문제이다.
이들 정당은 이번 총선이 마치 '슈퍼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인 양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그 동안 자신들이 저지른 부정과 부패를 '얼짱'의 미모로 감추려 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는 잘생긴 정치인은 개혁, 진보세력이 되는 이상한 정치판이 될지 모르겠다. /tn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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