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작고한 고 윤희중(尹熙重·86세·사진) 삼화페인트 회장은 1946년 국내 최초로 페인트회사를 설립해 60년 가까이 정상권 업체로 일궈온 페인트 산업의 산증인이었다.특히 93년 작고한 김복규 회장과는 창업 당시부터 대표이사직을 번갈아 맡으며 잡음 없이 동업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의 동업기간은 LG그룹보다도 길어, 삼화페인트는 사실상 국내 최장기 동업 기업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동업관계는 2세에게도 이어져 현재 고 김 회장의 장남 장연씨가 사장을 맡고 있으며, 고 윤 회장의 차남 석영씨가 부사장으로 동반경영하고 있다.
고 윤 회장은 경복고와 일본 센슈대 법학부를 졸업한 후 줄곧 삼화페인트에 몸담아왔다. 평생 '근검절약'을 좌우명으로 삼고 외형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기업 경영을 해왔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내실을 우선시한 윤 회장님의 경영 철학 덕분에 삼화페인트는 97년 외환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2003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동탑산업훈장과 우수납세상을 수상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김전옥(76)씨와 석천(錫天·동신하이텍 대표), 석영(錫永), 석재(錫載·컨텍 대표)씨 등 3남1녀가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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