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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투어/삼성화재 "휴, 연승기록 깨질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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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투어/삼성화재 "휴, 연승기록 깨질뻔…"

입력
200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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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쓸어 내린 한판이었다.삼성화재는 2일 구미에서 열린 배구 'KT&G V―투어' 4차 대회에서 장병철(27점)을 앞세워 장영기(22점) 후인정(19점)이 분전한 현대캐피탈을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63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고비마다 빛난 장신센터 방신봉(200㎝)의 철벽 블로킹(6점)에 힘입어 '타도 삼성화재'의 9부 능선까지 올랐으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25―20으로 따내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삼성화재가 김상우 신선호의 속공으로 포인트를 쌓은 반면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오픈 공격과 방신봉의 블로킹으로 맞불을 놓아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3―23에서 상대 이형두의 서브 범실에 이어 후인정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25―23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끈질긴 수비 집중력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장영기의 후위 공격과 백승헌의 오픈 스파이크가 더해져 조직력이 흔들린 삼성화재에 25―22로 승리, 세트 스코어 2―1로 리드했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강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든 삼성화재는 이형두의 서브 득점과 장병철의 후위 공격에 힘입어 25―17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블로킹에 이어 수비에서 걷어올린 어려운 볼을 백승헌이 잇따라 터치 아웃, 6―3으로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둔듯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삼성화재는 신선호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현대캐피탈을 10―10으로 추격했다.

이에 당황한 현대캐피탈이 네트를 건드려 포인트를 내준데 이어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 순식간에 범실 2개를 기록하자 또다시 2점차로 달아났다. 결국 삼성화재는 신선호의 블로킹과 상대의 범실을 엮어 15―10으로 승리, 3―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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