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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版 잔 다르크"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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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版 잔 다르크" 거침없는 질주

입력
200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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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잔 다르크'로 불리우는 오타 후사에(太田房江·52·사진) 오사카(大阪)부 지사가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4년 전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돼 일본의 첫 여성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는 1일 실시된 선거에서 155만표를 얻어 67만표에 그친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명투수 출신의 전직 참의원 에모토 다케노리(江本孟紀·56) 후보를 가볍게 물리쳤다.

무소속의 에모토 후보는 오사카를 근거지로 하는 한신 타이거즈 팬과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대했지만, 자민, 공명, 민주, 사민당 등 공산당을 제외한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은 오타 지사가 압승했다.

선거 과정에서 오사카의 재계 단체와 노조들까지 모두 오타 지사를 지지해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드러내주었다.

히로시마(廣島)현 출신으로 도쿄(東京)대 경제학부를 나와 옛 통산성(현 경제산업성) 소비경제과장, 관방심의관 등 경제관료를 거쳐 오카야마(岡山)현 부지사를 지낸 화려한 경력에 단정한 용모인 그는 일본의 대표적 여성정치인으로 터를 잡았다.

4년 전 무소속으로 오사카 지사에 출마해 138만표로 당선될 때 그는 "모두의 다섯 걸음 앞에서 잔 다르크처럼 깃발을 휘두르며 달리겠다"면서 오사카 경제재건과 행정개혁을 호소해 돌풍을 일으켰었다.

2일의 당선 기자회견에서 그는 "2007년도에 오사카부의 채무 변제와 대량의 정년퇴직자 발생 등으로 재정에 커다란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행·재정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좋은 지표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을 진짜로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조례를 개정, 지사 특별비서관직을 새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 정치무대 진출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사카 재생을 위해 진력하고 싶다"고만 답했다.

도쿄와 어깨를 겨루던 경제권인 오사카의 쇠퇴는 일본 장기불황의 축소판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공 여부는 일본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의 머리로 사고하고 여자의 솜씨로 마무리 짓는다"는 평을 듣는 그를 오사카부 직원들은 "우리집 아줌마"라고 부른다.

"정치인은 요령만 좋아서는 안 된다"며 "인생 후반기를 작두 위에 선 각오로 정면 승부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정치철학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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