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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장례 "사람 뺨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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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장례 "사람 뺨치네"

입력
200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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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야!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지난주 대구 수성구 장묘관리 사무소 장례식장. 검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부모님의 손을 꼭 잡은 임경옥(10·초등3)양의 얼굴은 눈물 범벅이었다. 임양은 장의사가 곱게 단장된 조그마한 관을 불화로에 밀어넣자 끝내 소리 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사람의 장례식으로 착각할 만큼 엄숙한 분위기속에 10여분간 지속된 '애니'의 화장(火葬)이 끝나자 장양 가족은 유골을 납골함에 담아 떠나면서 "유골을 애니가 7여년 동안 놀았던 집 부근 산에다 뿌려 주겠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화장이 유행처럼 늘어나고 있다. 2일 대구장묘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화장장에서 처리한 애완동물 화장건수는 1,082건으로 2002년의 420건에 비하면 2.5배 가량 급증했다.

애완동물의 화장이 이처럼 늘면서 일부 화장 의뢰인들은 죽은 동물의 사체를 정성들여 마련한 관에 넣어 오는가 하면 유골을 납골함에 담아가 천도재까지 올리는 등 마치 사람 장례식과 비슷한 수준으로 애완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애완동물 화장 비용은 마리당 4만5,000원(30㎏이상 9만원). 사람을 화장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같다.

/대구=유명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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