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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깊어가는 공천갈등 이번엔 "私薦"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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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깊어가는 공천갈등 이번엔 "私薦" 논란

입력
200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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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잡음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2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에서는 최병렬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언성을 높이며 '사천(私薦) 공방'을 벌였다.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공천은 경선이 원칙이라고 하더니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고, 그것마저 여의치 않자 토론을 빙자한 밀실 사천을 하고 있다"며 지난 주 토론을 통해 단수 후보로 내정된 부산의 김희정(연제) 이성권(진을) 박형준(수영)씨를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이들 3인은 모두 정치신인 모임인 '한국의 길' 회원으로, 토론은 이들을 공천하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했다"며 "기자실과 당 사무처에는 토론 이전부터 이들이 선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사전 각본설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어떤 공천심사위원도 부산 출신인 나와 현지 분위기에 대해 상의한 적이 없다"며 "박형준씨가 대표에게 보고한 부산 판세만 갖고 결정한 것 아니냐"고 최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최 대표는 "사천이라니, 용어선택을 신중하게 하라. 대표가 무엇을 지시한다는 말이냐"며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은 "이런 식의 실험정치로는 열린우리당의 김기재 전의원이 나설 부산 연제 등에서 이길 수 없을 뿐더러,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부산시장 자리도 빼앗길 것"이라며 "부산시민은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에 이상득 사무총장도 "김 의원의 말에 일리가 있다"며 "공천심사 전에 현지 정보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김 의원을 거들어 최 대표를 당황케 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당은 다시 태어나는 산고(産苦)를 겪어야 하며, 당의 팔이 잘리고 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거쳐야 한다"며 "지금은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과감한 물갈이 공천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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