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꼴찌'에서 올시즌 단숨에 우승후보로 부상한 금호생명이 한풀이를 시작했다. 2000년 창단이후 7시즌동안 단 한차례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금호생명은 2일 인천시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날다람쥐' 김지윤(12점 9어시스트)의 원활한 공수조율과 이언주(23점 3점슛4개)의 외곽포에 힘입어 크롤리(25점)가 분전한 신세계를 99―71로 대파, 첫 승을 신고했다. 1승1패를 기록한 금호생명은 우리은행, 현대와 공동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신세계(3패)는 최하위(6위)에 처졌다.자유계약선수(FA)시장을 통해 영입한 김지윤(전 국민은행)과 이언주(전 신세계)는 이날 경기에서 송곳 같은 볼 배급과 물오른 슛 감각을 선보였다. 2002겨울리그에서 김지윤과 함께 국민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셔튼 브라운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걸출한 슈터 디에나 잭슨도 30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해냈다.
금호생명은 1쿼터에서 '2년차 우등생' 곽주영이 3점포 2개를 적중시키는 등 33―21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에는 곽주영의 삼천포여고 후배인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정미란이 기지개를 폈다. 곽주영의 득점으로 38―26으로 리드한 직후 신세계 공격때 정미란이 가로채기에 성공, 40―26으로 간격을 벌린 것. 2쿼터 종료 직전 김지윤의 날렵한 빨랫줄 패스를 받은 김진아가 골망을 흔들자 금호생명은 60―38, 무려 22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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