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혼조 장세가 지속되면서 간접투자 시장에 정통 채권형 펀드나 주식형 펀드와 차별화한 '틈새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투자방향을 잡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을 겨냥한 일종의 테마형 상품들이다.2일 투신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순수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주요 투신사들이 틈새펀드를 속속 내놓으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거나 낙폭이 큰 우량주만 골라 투자하는 가치주펀드, 해외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펀드,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안정수익을 목표로 내세운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 등 형태도 다양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설 이후에만 KTB웰빙혼합, 태광 엄선채권혼합, 우리프로텍티드2호 등 여러 투신사의 절대수익추구형 상품을 출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한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는 줄었지만 틈새펀드의 인기 덕분에 전체 개인 수탁고는 1월에만 1,346억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여세를 몰아 '공모주 등 주식에 30% 투자, 연 7% 수익'을 목표로 내세운 '부자아빠공모주혼합펀드'를 3일부터 시판한다.
지난달 중순 시판된 미래에셋의 절대수익 추구형펀드(미래에셋ARF)도 발매 이후 보름 만에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이밖에 대투증권은 4가지 복합적인 시스템운용으로 연 10% 수익을 목표로 하는 '마이다스 절대수익 혼합펀드'를 판매중이고 현투증권은 선물을 활용, 주가의 등락에 관계없이 일정 수익을 내는 '비과세마켓뉴트럴펀드'를 최근 내놓았다.
주식시장의 흐름이나 경제상황과는 상관없이 기업수익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도 최근 유행하는 펀드유형. 한투증권이 내놓은 '탐스거꾸로펀드'는 주식 값이 그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쌀 때 샀다가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파는 식으로 '알짜 가치종목'만 공략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다.
하나증권은 지배구조 우수주, 저평가 우량주, 고배당성향주 등에 신탁재산의 60%이상을 투자하는 '코리아리더스주식투자신탁'을 판매중이고, 삼성증권은 기업의 내용과 지배구조를 근거로 투자종목을 선택하는 '뉴코리아펀드'를 취급하고 있다.
최근 경기호황을 누리고 있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외국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펀드도 틈새펀드의 새로운 테마다. 한투증권의 메릴린치 중남미펀드(브라질에 40%이상 투자), 씨티은행의 피델리티 이머징유럽펀드(러시아에 40%이상), HSBC의 인도주식형펀드 등이 대표적인 예. LG투신도 최근 템플턴 차이나펀드를 시판했고, 대투증권은 기존 해외 뮤츄얼펀드와는 달리 슈로더, 메릴린치, 피델리티 등 해외 순수채권형 6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클래스원 베스트셀렉션펀드'를 내놓았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