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새해 첫달부터 물가가 크게 올랐다. 물가 불안이 계속될 경우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와 내수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2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월의 소비자물가는 설 수요와 광우병 파동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과 건강보험수가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도 오르는 바람에 전달에 비해 0.6%가 올랐다. 작년 1월보다는 3.4%가 상승했다. 일상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9%, 작년 1월에 비해서는 4.3%가 각각 상승해 서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물가 부담은 훨씬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1월의 생활물가지수 상승폭은 2001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특히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을 포함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달보다 2.8%, 작년 1월에 비해서는 9.3%가 각각 뛰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2.2% 오른 것을 비롯, 석유류 2.2%, 집세 0.2%, 공공 서비스 0.5%, 개인 서비스 0.4%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별로는 특히 깻잎이 한 달 사이 21.0%나 급등했고 호박은 17.0%, 풋고추는 15.3%, 마늘은 13.8%가 각각 급등하는 바람에 채소류가 평균 2.7%의 상승세를 보였고 돼지고기(6.0%) 등 축산물도 2.9%가 올랐다.
공공 서비스요금 중에서는 하수도료(3.8%), 진찰료(2.7%), 입원실료(2.7%), 처치 및 수술료(2.7%) 등이 많이 올랐다.
한편 박 승(朴 昇)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확대연석회의에서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늘어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회복과 고용증대를 도모하면서 인플레 압력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