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 최신호(2월9일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라는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목표 의식에 압도돼 WMD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묵과하고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안보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을 가장 위험한 사람으로 보고 있었고 이미 안보 위협 해소를 위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9·11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부담을 갖고 있었던 미 중앙정보국(CIA)은 사소한 정보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2002년 CIA의 '국가정보평가'는 "이라크는 유엔 결의에 반해 WMD 프로그램을 지속해 왔다"고 '대담한'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는 2000년 CIA의 판단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전까지 CIA 등 미 정보기관은 이라크가 WMD를 가졌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을 뿐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못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