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LG가 연고지 서울 이전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서울 연고지 프로축구팀 창단 논의는 축구계 최대의 이슈로 부상하게 됐다.안양은 2일 'LG, 서울 연고 복귀 선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해 구단 발전의 전환점을 모색하고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에서 축구붐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양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연고지 이전을 6일 이사회에 상정해 달라고 공문을 제출했고, 안양 시청에도 연고지 이전을 통보하는 공문을 전달해 서울 연고지 프로축구팀 창단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안양은 11일까지 프로축구단 연고지 이전 기업을 공모하고 있는 서울시에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 프로연맹,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을 연고지로 한 '선 신생팀 창단을 원칙'으로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머리를 맞댔으나 창단의사를 표명한 기업이 없자 급기야 서울시가 나서 연고지 이전 기업을 공모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번기회에 연고지 이전을 통해서라도 서울을 연고지로 한 프로 축구팀을 창단시켜야 한다는 서울시 및 대다수 축구팬들의 입장과 축구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신생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연맹 및 협회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신생팀 창단이냐, 기존팀의 연고지 이전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안양의 서울 연고지 이전 선언은 서울 연고지 프로축구팀 논의를 공식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안양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생팀 창단이 불발된 만큼 서울 연고팀의 출범이 급선무"라고 강조한 뒤 "기존팀이 서울에 입성하면 서울에 축구열기를 확산시키고 축구붐을 일으켜 신생팀 창단을 가속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안양은 "서울 연고 복귀를 계기로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한국형 시민구단으로 팀을 운영할 것을 약속한다"며 "지난 8년간 함께 해온 안양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서울 신생팀 창단에도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양의 서울 입성 최대걸림돌은 프로축구연맹이 될 전망이다. 연고지 이전은 서울시가 의향서를 검토한 뒤 협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반드시 프로연맹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오는 6일 이사회에 상정해 안건을 다루겠지만 신생팀을 창단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이사회서 연고지 이전이 거부되면 안양의 서울 연고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많은 축구인들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의 수도 서울에 프로팀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월드컵의 열기가 더 식기 전에 인구 1,000만의 황금시장에서 붐을 일으켜 축구열기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축구발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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