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의 한반도 담당 실무책임자였던 후지이 아라타(藤井新·사진) 전 북동아시아과장의 장례식이 1일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구 안라쿠지(安樂寺) 별원(別院)에서 치러졌다. 향년 44세.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82년 외무성에 들어간 그는 일본 외무관료 중에는 드물게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전공으로 택해 실력을 쌓은 북한 전문가다. 북동아시아과 수석사무관 시절인 1992년 가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6개월 전에 미리 예측해낸 일화가 남아있다. 일본의 북한 연구가들과 꾸준히 공부모임을 가지며 김일성(金日成) 저작집을 독파해내 연구가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기도 했다.
중동1과장을 거쳐 2003년 7월 염원하던 북동아시아과장을 맡아 북한 핵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전력을 쏟아왔던 그는 "드디어 에이스가 등장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외무성 내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던 첫 북핵 6자회담에 참석한 뒤 신장암에 걸렸음을 알게 되고 12월부터 투병생활을 하다 올 1월 27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29일 이라크에서 피살된 오쿠 가츠히코(奧克彦·당시 45세) 참사관과 이노우에 마사모리(井上正盛·당시 30세) 서기관에 이은 후지이 과장의 죽음을 두고 외무성 안팎에서는 "일본 외교의 큰 자산을 잃었다"는 애도의 말이 나오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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