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개구리 소년 사건….' 부천 초등생 피살사건이 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과 정황이 매우 유사해 경찰이 동일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고 있다.지난달 31일 대구경찰청은 30일 실종된 초등생 2명이 집 근처 야산에서 발견된 직후 부천 현지 경찰과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두 사건의 유사성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개구리 소년 사건과 범행수법, 현장상황, 실종과정 등에서 매우 흡사한 점을 중시하고 개구리 소년 전담수사팀을 현지에 보내 동일범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수사팀도 현지경찰에 수사방향 및 방법에 대해 조언할 계획이다.
두 사건은 우선 개구리 소년 5명, 부천 사건 2명 등 모두 남자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또 두 사건 모두 어린이들이 집에서 3㎞ 가량 떨어진 인근 야산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점, 특히 민가와 멀지 않은데도 인적이 드문 계곡이나 숲 속에서 자신의 옷가지나 소지품 등으로 묶인 채 발견된 점 등이 흡사하다. 이와 함께 뚜렷한 살해이유가 없고, 실종 이후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일도 없었다는 점도 유사점으로 꼽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부천 사건은 개구리 소년 사건을 흉내낸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동일범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건정황이 비슷해 확인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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