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가 1일 칼럼을 통해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주적(主敵)이 됐다"는 등 김수환 추기경(사진)의 최근 발언을 "민족의 내일에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공격했다.고정 칼럼니스트인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이 쓴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이란 제목의 칼럼은 "민주화운동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이 과대평가된 대목이 많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알면서도 침묵해왔다. 하지만 이제 더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현실을 호도할 뿐만 아니라, 민족의 내일에 심각한 걸림돌로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한 리서치 결과를 근거로 들며 "반미 친북 세력이 커져 가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 칼럼은 그러나 "추기경이 근거로 든 리서치는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어디인가'란 질문에 미국(39%)이란 응답이 북한(33%)보다 조금 많게 나타난 것인데, 조선일보가 ('주적' 운운하는) 자극적인 해석으로 몰아갔다"면서 "조선일보의 선동을 꾸짖어야 마땅할 '원로 종교인'이 되레 확대 재생산했다. 과연 이 나라의 주류가 '반미―친북'인가"라고 반박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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