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쌍둥이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기회)가 화성에 착륙한 지 1주일 만인 31일 오후(한국시각) 착륙대를 이탈, 이동에 성공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오퍼튜니티는 31일 텅빈 착륙대와 착륙대로부터 평행하게 난 바퀴 자국을 담은 영상(사진)을 NASA로 전송했다. 오퍼튜니티는 곧 착륙지점인 '메리디아니 고원'의 깊이 약 3m의 분화구를 벗어나 평탄한 화성 표면에 올라서게 된다. 앞서 오퍼튜니티는 30일 물의 흔적으로 기대되는 물질을 발견했으며 NASA는 이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퍼튜니티가 발견한 것은 주로 물 속에서 형성되는 적철광 성분으로, 연구진은 이것이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작동을 일으켜 탐사작업이 중단됐던 '스피릿'(정신)도 30일부터 재작동돼 NASA의 당초 계획대로 쌍둥이 로봇의 동시 화성 탐사가 본격 시작됐다. NASA는 스피릿이 오작동 발생 8일 만인 30일 새 사진을 전송해왔다고 밝혔다. NASA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이 스피릿의 컴퓨터 기억장치에 과부하를 준 것으로 보이는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하고 정상모드로 재부팅 시켰다"며 "스피릿은 완벽하게 정상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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