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일 대검과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불법 대선자금에 연루돼 구속된 서청원 전 대표와 김영일 전 사무총장, 최돈웅 신경식 의원, 서정우 변호사 등을 면회했다. 최 대표가 구치소를 찾은 것은 서청원 전 대표의 구속에 대한 대응이 너무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당 일각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전 대표의 영장 발부에 사생결단으로 저항하고 있는 민주당과 너무 비교가 된다는 것이다.최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도 대응강도를 높일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서 전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 경선자금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한 사안인데, 한 전 대표만 잡아가는 것은 정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서 전대표 사건은 '전부(유죄) 아니면 전무(무죄)'인 것 같다"며 "무리하게 서 전대표를 구속한 것이 확인되면 당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겠지만, 아직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이날 홍사덕 총무가 제기한 서 전 대표 석방동의안에 대해서도 "당 법률지원단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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