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강원, 충북 제천 등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잇따라 발병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정읍 한 농가에서 1년만에 브루셀라병이 재발,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정읍시는 1일 신태인읍 양귀리 G모(41·여)씨의 농장에서 사육하는 한우 56마리에 대해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19마리가 브루셀라 양성(15마리)과 의양성(4마리) 반응을 보여 모두 도살 처분하고 농장 주변을 소독했다고 밝혔다. 소 브루셀라병 발병은 전국적으로 올들어 5번째이다.
이 농장은 지난해 2월에도 소 3마리가 의양성 반응을 보였던 곳으로, 그후 방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축산농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G씨는 "지난해 2월 의양성 반응을 보인 소 3마리를 도살 처분했을 뿐 방역소독이나 피 검사 등은 한번도 받지 못했다"며 "31일 병이 재발한 뒤에야 처음으로 방역소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북축산진흥연구소 정읍지소 정재명(37) 연구사는 "행정기관의 일손과 장비 부족으로 방역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공수정과정이나 들짐승에 의한 감염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에는 정읍시 고부면 입석리 A모(46)씨 젖소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74마리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일부가 양성과 의양성 반응을 보여 50마리를 살 처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읍에서 지난해 2월 브루셀라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브루셀라병 발생 농가가 11곳에 달하고 도살 처분된 젖소와 한우가 1,000여마리에 육박, 방역대책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정읍지역 수의사와 농장주 부부 등 10여명이 소로부터 브루셀라병에 감염돼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근원적인 방역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브루셀라에 걸린 소는 임신 말기 유산, 불임, 태막염, 유방염 등이 나타나고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두통, 발열 등 감기증세를 보이다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전염병이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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