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는 지난달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조정 가능성도 높아 전반적으로는 '숨고르기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섹터 별로도 뚜렷한 모멘텀 변화 없이 지난해 연말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주도주'간의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차별화 장세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주도주' 섹터인 정보기술(IT)· 화학· 철강· 운수장비· 기계· 유통업종 대표주에 대한 보유 또는 '상대적 저가 종목' 매수 등 신중한 매매를 투자자에게 권고하고 있다.지수급등 후폭풍·원화 절상 압력 부담
증시 중기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핵심 우량주에 대한 가치 재평가, 기업 실적 호전 기대,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이 낙관의 근거이다. 그러나 1월 지수 급등에 따른 후폭풍 우려와 지속되고 있는 원화절상 압력, 조류독감 확산 등 잠재 악재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2월 지수 고점을 900선 이상까지 예상하면서도 저점은 최근 보다 50포인트 정도 낮춘 800선 내외에서 잡는 등 엉거주춤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고점을 업계에서 가장 높은 920포인트까지 잡는 낙관론에, 교보증권은 저점을 가장 낮은 790선까지 보는 비관론에 다가서며 대조를 보였다.
IT·화학·철강 '주도주'저점매수 바람직
매수 섹터에 관한 추천 역시 전반적으로는 차별화 장세의 주역인 '주도주'에 한정돼 지난달의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높은 소수 핵심 블루칩, 지난달 주가조정을 거치며 가치승수 매력이 복원된 내수 대표주, IT 부품· 게임산업 내 소형주를 최선호 종목군으로 선정했다. 해당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삼성SDI, 신세계, 하나은행, LG화학, (주)LG, 엔씨소프트, 에스원, 고려아연을 꼽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웹젠, 파워로직스, 아모텍, 크로바하이텍, 대백신소재, 유일전자를 들었다.
반면 보다 긍정적 시황 전망을 내놓은 대우증권은 "IT섹터는 여전히 장세를 주도하겠지만 일방적 독주 보다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증가가 기대되는 소재섹터, 신용카드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금융섹터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LG전자 탑엔지니어링 포스코 고려아연 신한지주 등을 탑픽스(Top Picks)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 둔화까지 예상하며 "가치주 및 원화 강세 수혜를 바탕으로 단기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음식료 업종 등으로 관심을 좁히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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