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와 가족 모두 말기 암 상태임을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은 최근 암 환자 380명과 환자 가족 2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의 96.1%와 가족의 76.9%가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말기 암 사실을 누가 알려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환자 80.5%가 의사를 꼽았다. 가족으로부터 듣고 싶다는 응답은 15.5%에 불과했다. 반면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통보자로 의사가 적합하다는 대답이 51.5%, 가족이 통보해야 한다는 대답이 44.5%로 비슷했다.
통보 시기에 대해 환자는 72.5%가 '진단 즉시'라고 답했으나 가족은 같은 응답이 27.5%에 그친 대신 54.7%가 '점진적으로 통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말기 암 통보에 찬성하는 이유로 환자는 '인생의 남은 문제를 정리하도록 해야 한다'(33.5%), '환자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24.7%) 등을 들었다. 가족은 '환자가 치료에 협조하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32.1%)라는 응답이 많았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