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소재로 눈길을 잡자. 개방 한 달을 넘기면서 각 케이블 채널들이 국내 드라마와는 차별화한 일본 드라마 특유의 다양한 소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렇고 그런 사랑 타령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 1월부터 국내 안방에 상륙한 일본 드라마의 초반 성적은 예상외로 저조했다. 케이블·위성 TV를 통해 방송됐거나 방송중인 일본 드라마는 '요조숙녀'의 원작인 '내사랑 사쿠라코'(MBC드라마넷), 금성무 주연의 '골든볼'(SBS드라마플러스), 교사와 제자의 교실 안 키스 장면으로 논란이 됐던 '퍼스트러브'(OCN) 등 9편. 그러나 시청률은 대부분 1%를 밑돌았다.영화채널 OCN이 10일부터 방영할 '트릭'(월∼목 오전 11시)은 대학 조교수와 여성 마술사가 초능력에 숨겨진 속임수를 파헤치는 내용. 공학도 출신의 지성파 배우 아베 히로시와 가수 겸 탤런트 나카마 유키에가 주인공을 맡아 투시술 공중부양 등의 비밀을 밝힌다. 2000년 아사히TV에서 방송돼 엄청난 인기를 모았으며, '트릭2' '트릭3'등 속편과 함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트릭' 후속으로 26일부터 방송할 '사토라레' 역시 시립병원에 부임한 여의사가 초능력을 지닌 외과의사가 만나 기이한 사건을 겪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물.
OCN 관계자는 "마침 마술과 초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에 새로운 장르를 결합한 이색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채널 온스타일은 3일부터 순수한 청년과 청각장애 여성의 사랑을 다룬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월∼금 낮 12시30분)를 방송한다. 1998년 텔레비전 ATP상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주인공 다케다 신지와 간노 미호는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MBC무비스는 7일부터 토·일 낮 12시와 밤 10시 후지TV의 학교 코믹물 '반항하지마'(원제 GTO·Great Teacher Onizuka)를 내보낸다. 국내에도 소개된 후지사와 도루의 만화가 원작으로 폭주족 출신의 교사가 문제아 반을 맡으면서 부딪치는 사건들을 코믹 터치로 풀어냈다. 극중 연인으로 등장한 소리마치 다카시와 마츠시마 나나코가 실제 결혼에 골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SBS드라마플러스도 '골든볼' 후속으로 11일부터 교사가 된 야쿠자의 딸과 남학생들의 좌충우돌을 담은 '고쿠센'(화·수 밤 12시20분)을 방송한다.
아직은 10, 20대 여성들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 드라마가 독특한 소재주의로 보다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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