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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천 물갈이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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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천 물갈이 "급물살"

입력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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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공천 물갈이 작업이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30대 여성 정치신인이 현역의원을 누르는가 하면, '물먹은' 현역의원이 탈당하는 등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당 안팎에선 S,K,E 의원 등 탈락자 명단이 벌써 나도는 등 물갈이가 노도(怒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현재 1차 심사를 통해 공천 유력자로 선정된 현역 의원들은 147명 중 38명. 25%대의 생존율이다. 남은 의원들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제외하면 85명. 2차 심사 겸 공개토론이 진행된 4개 선거구에서 벌써 권태망 의원이 고배를 마셨고 이상희 의원은 후보로도 끼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될 '여론조사·공개토론'의 여과 과정에서 과연 몇 명이 살아남을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공천심사위 참여 등을 이유로 공천 유력자 명단에서 빠진 의원들을 제외하곤 70% 이상이 날아갈 것"등 흉흉한 얘기가 떠돈다.

이런 와중에 공천심사위는 "현역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보다는 면접과 공개토론을 통한 후보검증 작업을 더 늘려 나겠다"면서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공천 유력자로 꼽힌 의원 74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20%대에 지나지 않는다. 60대가 50%이상이던 기존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령구조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공천심사위에 참여한 현역 의원은 "외부 위원들이 아주 강경하다"며 "현역들을 떨어뜨릴 때마다 쾌감을 느끼는 것 같더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공천 탈락을 선고 받은 이상희 의원은 이날 "과학기술 정치를 포기하는 처사"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전국구인 이 의원의 탈당으로 김영구(63) 전 전북도지부장이 의원직을 승계했다. 권태망 의원도 "말장난 같은 토론으로 공천을 하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탈당하는 현역 의원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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