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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학도 실무 직업교육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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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학도 실무 직업교육 강화해야

입력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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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사회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다.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른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청년 실업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학 졸업자를 노동 인구로 흡수하지 못하는 우리의 취약한 경제 구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 교육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 후 뚜렷한 사회진출 기회를 잡지 못했거나 원하는 분야의 일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취업률 높은 전문대학의 이색학과나 직업전문학교로 역진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국 국립직업전문학교의 통계를 보면 2003년 대졸자의 전문학교 진학 비율이 2002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13%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학교도 전체의 20% 정도가 대졸자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대학 교육의 주목적은 학문 연구와 인격 수양이다. 그렇지만 졸업 후 대부분이 취업을 선택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요구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한 적절한 취업준비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한 조사에서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70% 정도가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직업 훈련을 받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직업훈련을 경험한 비율은 27.6%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들이 경험한 직업훈련 내용은 어학, 컴퓨터 활용 등 기초적인 소양강좌에 그쳐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양성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과는 달리 교육의 목적을 취업에 두고 있는 대부분의 2년제 직업전문학교는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체의 요구를 발빠르게 반영하는 커리큘럼 운영방식과 산업체의 수요를 고려한 학과별 적정 인원 조정, 눈높이 취업의 장려 등이 주요 비결이다. '간판'보다는 '실력'으로 취업문을 넘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기업의 재교육 없이도 실무를 바로 담당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겨울방학이지만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과 실무능력 향상 동계특강에 참여하고 있고 산학협력을 통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능력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 교육계도 이제는 준비없는 졸업으로 '졸업=백수'가 되는 청년층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청년 실업은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반 실업에 비해 훨씬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고 발전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신 동 진 서울호서전문학교 인터넷정보보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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