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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12일만에 민주 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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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12일만에 민주 복당

입력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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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목포) 의원은 1일 "최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복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이 돌아오자 탈당 때와 마찬가지로 '김심(金心·DJ의 의중)' 논란이 재연됐다.당 안팎에서는 "호남 등 지지층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위상에 걸맞지 않는 가벼운 처신"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 의원은 성명서에서 "당의 간곡한 요청에 깊이 고민한 결과, 우선 민주당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출마 등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할 것이며 내 능력이 미치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을 때는 민주·열린우리당이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해 한화갑 전 대표의 사법처리가 복당의 직접 계기가 됐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의 복당에는 추미애 윤철상 의원 등과 처남인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 사장의 물밑 설득이 주효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전날 오후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으로 찾아가 복당 결심을 밝히자 DJ는 탈당 때와 마찬가지로 "네 일이니 소신대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DJ측 김한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아들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는 게 원칙"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우리당은 "김 의원 복당에 관심도, 의미도 두지 않는다"고 폄하하면서도 호남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양수 사무처장은 "호남은 이미 우리당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김 의원이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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