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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음악은 뒷전인 재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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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음악은 뒷전인 재즈클럽

입력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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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피부로 느껴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라이브 무대가 있는 재즈클럽에 가보는 것이다. 생생한 뮤지션의 연주를 직접 보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리듬을 타는 것은 재즈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다양한 재즈클럽이 성업 중인 일본에는 라이브 없이 오디오 감상 만으로 재즈와 커피를 즐기는 재즈다방이 있다. 이곳의 주인은 홀 안에 흐르는 음악 소개를 위해 그때마다 LP나 CD의 커버를 카운터에 세워서 보여준다.국내에도 드물지만 몇몇 재즈클럽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편하게 음악을 즐기기에는 메뉴가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더불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실내 분위기 때문일까, 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연주자의 진지한 태도에 비한다면 그 반응이 썰렁한 편이다. 원래 정통 재즈클럽이라는 것은 공연 프로그램에 따라 마니아들이 찾고 심지어 공연 시간에 맞춰 손님을 입장시키기도 한다. 즉 먹거리나 사교의 목적보다는, 음악 그 자체가 우선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재즈의 저변이 좁은 우리 현실에서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 한 뮤지션들의 개런티까지 내줘야 하는 업주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렇다 보니 재즈클럽이 특별한 날 기분 내는 사교의 공간이나 비즈니스를 위한 접대 장소가 되어 순수 음악 팬들과는 거리가 생겼다. 이럴 경우 연주자들은 마치 인테리어의 일부처럼 배경음악을 하는 모양새가 되기도 한다.

세계적 명성의 재즈클럽 블루노트(Blue Note)가 서울에 곧 입성한다는 소식이다. 재즈 팬으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를 감안한다면 운영이 낙관적이지만은 못할 듯하다.

남 무 성 재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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