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불법 대선자금 연루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흥주 전 이회창 후보 특보는 1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중앙당이 모금한 불법 자금의 일부를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 파문이 예상된다.이씨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신경식 의원이 롯데그룹으로부터 받은 돈 중 6억5,000만원을 건네 받아 지구당에 나눠 준 문제를 조사 받았다"며 "그 돈을 일부 지구당에 차등 지원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돈을 받은 지구당 위원장들 가운데 최병렬 대표가 포함됐는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으며, 검찰에서 다 진술했다"고 말해 최 대표 지구당에도 돈이 갔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대표는 서울 강남 갑 지구당 위원장이다. 이씨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어제 'L 특보로부터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힌 것도 내가 검찰에 연행되자 부랴부랴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인천 남을 지구당 위원장으로 있다 우리당에 합류한 안 의원은 "2002년 11월말부터 4차례에 걸쳐 중앙당으로부터 1억2,000만원의 불법지원금을 받았으며, L 특보로부터는 1,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밤 늦게 인천시지부 사무실에 지구당위원장들이 모여 인천 선대위원장이었던 이경재 의원으로부터 쇼핑백에 담긴 현찰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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