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차 동시분양 단지 청약이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은 데 이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3년 서울 12차 동시분양 당첨자 계약을 마감한 결과, 일부 인기 단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단지에서 계약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건설이 쌍문동에서 분양한 월드메르디앙은 당첨자 계약 마감 결과 미계약 물량이 전체의 60%로 절반을 넘었고,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던 역삼동 분양 물량도 계약률이 58%에 머물렀다.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을 마감했던 중구 신당동의 남산타운 역시 실제 당첨자 계약에서는 22가구 중 10가구가 미계약 됐다. 금호산업이 중랑구 면목동에 분양한 87가구 역시 계약된 물량이 전체의 40∼50% 수준에 그쳤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 분양한 아파트 계약률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았다. 대우건설의 봉천동 푸르지오는 100%의 계약률로 마감됐으며, 삼성물산이 하월곡동과 길음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은 각각 86%, 9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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