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가 30억달러에 육박하며 1998년 12월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190억달러를 넘어서 35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했다.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190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3.2% 증가했고 수입은 161억2,600만달러로 11.3% 늘었다.
이로써 지난 해 1월 1억7,2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던 무역수지는 29억4,7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월간으로 98년 12월 37억7,000만달러에 이은 사상 두번째 수치이다. 수출증가율은 2000년 2월(35.8%) 이후 최대치로 지난 해 12월(32.5%)에 이어 두달 연속 30%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선박(129.6%), 무선통신기기(52.2%), 반도체(19.1%), 자동차(11.9%), 가전(25.9%), 석유화학(13.8%), 철강(11.7%) 등 대부분 업종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섬유류(1.9%)도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월평균 10억달러 수준에 머물던 선박은 지난 해 태풍매미로 공기가 지연되거나 건조중 파손돼 재수리한 선박(4척·3억7,000만달러)과 대형 해양 플랜트(2건·12억6,000만달러)의 통관이 집중돼 월간 최대실적(99년12월 15억5,000만달러)을 경신했다.
지난해 9월이래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입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20.3%로 5개월째 두자리 증가세를 지속,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을 나타낸 반면 육류 수입은 광우병 파동으로 41.7%나 감소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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