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슈터' 문경은(33·190㎝·전자랜드·작은 사진)이 '별중의 별'로 화려하게 떠올랐다.문경은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정교한 외곽슛으로 34점을 몰아 넣어 중부선발이 남부선발에 126―125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경은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4표 중 35표를 획득해 팀 동료 앨버트 화이트(29점)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들이 활개를 쳐온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국내선수가 MVP로 선정된 것은 지난 97∼98시즌의 강동희(당시 기아)에 이어 두 번째다.
121―12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종료 1분여 전. 중부선발의 문경은은 눈 깜짝할 사이 역전 3점포를 꽂아 넣었고 잠시 후 골 밑을 파고들며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경은이 이날 터뜨린 3점슛은 무려 8개.
역대 최다인 1만2,955명의 관중이 복도와 통로까지 꽉꽉 들어찬 이날 올스타전의 백미는 덩크슛과 3점슛 경연대회였다. 올해는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를 구분하여 치러져 관심을 모았다. 용병부문 우승자인 칼카모(SBS)는 두 번째 시도에서 엎드린 네 명의 선수 위를 날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주특기인 '에어조던'을 재현했다. 자유투 라인에서 새처럼 날아 원핸드 덩크를 폭발시켜 고난도 공중돌기 덩크를 선보인 앤트완 홀(TG삼보)을 제치고 덩크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부문에선 연세대 시절 최고의 덩커로 불린 전병석(SBS)이 첫 토종 덩크왕에 올랐다. 188㎝의 작은 키에도 90㎝에 가까운 서전트점프력을 지닌 전병석은 림이 부서질 듯 폭발적인 덩크슛으로 박재일(오리온스)을 제쳤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캥거루슈터' 조성원(KCC)이 1위에 올랐다. 1분 동안 다섯 지점에서 25개 슛을 던져 무려 20개의 3점포를 성공시켜 14개에 그친 '네모돌이' 조우현(LG)을 제쳤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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