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정운찬)가 대외교류협력 확대에 나선다.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의 5개 대학을 방문,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30일 귀국했다.
서울대와 교류협정을 체결한 대학은 인도네시아대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태국 타마사트대, 베트남의 하노이대와 호치민대 등으로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국·공립대들이다.
정 총장은 "서울대가 그동안 동남아 남미 등의 대학과의 교류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과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눈을 낮춰 영미권 이외 대학과도 적극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또 "이번에 협정을 체결한 각 대학의 인문·자연계 우수학생 3명씩 약 15명을 서울대로 초청해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급하고 석사 과정을 밟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한인회 및 KOTRA 등에 현지 학생을 한국에서 교육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 서울대는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년부터 영어로만 진행되는 한국학 관련 강좌를 15개 정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행정대학원 주관으로 동남아 각국 공무원을 초청해 한국의 행정 시스템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반부패 세미나를 동남아 각 대학들과 함께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과도 교류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계속 현지 대학과 접촉할 예정이며, 6월에는 남미의 대학과도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노경수 대외협력본부장은 "정 총장 임기가 끝나는 2006년까지 100개 이상의 대학과 협정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교류협정을 체결한 외국 대학은 64개로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등 국내 다른 대학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교류협정을 맺으려면 적어도 우리보다 낫거나 비슷한 학교와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다소 배타적인 학내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였다. 이 같은 서울대가 뒤늦게 국제화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국제화의 대세 속에서 폐쇄성을 집어 던져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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