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40)가 유럽프로골프(EPGA) 겸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44만 유로)에서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첫 정상을 차지했다.히메네스는 1일 태국 방콕의 알파인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토마스 비욘(덴마크·273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24만 유로(3억5,000만원 정도)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올 시즌 활동 영역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넓히기 위해 5년간 사용하던 골프클럽까지 모두 교체한 비욘은 3일 내내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또 다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의 악몽을 곱씹어야 했다.
비욘은 이 대회에서 3일 내내 선두를 유지하다 마의 16번 홀에서 벙커를 3번 만에 탈출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17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 '루키' 벤 커티스(미국)에게 1타차의 우승을 헌납한 바 있다.
비욘은 방콕에서도 징크스를 피해갈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17번홀. 이번에는 워터해저드였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스윙에 자신감이 떨어져 볼이 밀리게 돼 있는 법. 비욘은 이번에는 17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오른쪽 연못으로 날려보내면서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비욘이 보기를 하는 사이 히메네스는 우승을 확정 짓는 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최경주에게 2타차로 우승컵을 내줬던 히메네스는 끈질긴 추격전 끝에 유럽투어 8승째를 올렸다.
막판 역전극을 노렸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전반 9홀의 부진(보기 3개 버디 1개)으로 선두권에서는 밀려났지만 14∼18번홀 줄버디쇼를 선보이면서 13언더파 공동10위에 진입, 체면을 세웠다.
한편 양용은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주고받는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10언더파 278타로 호주동포 박운호와 함께 공동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방콕=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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