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힘입어 지난달 산업생산이 10% 이상 늘고 소비 감소세도 둔화하는 등 실물경기가 바닥을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체감경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비 10.4% 늘어 전달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세로 2002년 12월(11.4%)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44.0%), 영상음향통신(21.4%), 자동차(13.4%) 등 3개 수출품목의 생산 증가분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은 5.6%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A14면
생산 증가는 공장의 활기로 이어져 평균가동률이 전달보다 1.2%포인트 오른 80.9%에 달했고, 출하도 9.6% 늘었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증가로 22.4% 급증했고, 내수도 2.9%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민간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2.7% 줄며 마이너스 행진을 10개월로 늘렸으나, 전달(-3.7%)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한데다 전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0.4% 늘어 소비 위축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증가하며 5개월째, 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0.4%포인트 늘며 7개월째 오름세를 기록, 향후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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