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어(영어)영역은 어휘출제범위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1)에서 심화선택과목(고2·3)으로 확대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사고력을 요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올 수 있고 어휘나 어법 문항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또 "사회·과학탐구영역도 기존의 필수과목 위주의 통합교과형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7차교육과정의 기본정신에 따라 고2·3학년 심화선택과목 중심으로 변화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사탐영역은 문제가 개념설명 중심에서 자료탐구 위주로 바뀌며 과목별 문항수도 10개에서 20개로 늘어난다.
과탐영역도 선택과목의 문항수가 16문항에서 20문항으로 늘어나고 과학교실이나 실험실 상황뿐 아니라 일상생활 및 자연현상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이번부터 신설되는 직업탐구영역은 해당 과목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모든 영역과 내용에서 골고루 출제된다.
언어영역에서는 새로운 선택 중심 교육과정과 관련된 과목(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속하는 과목(국어)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일반선택교육과정(국어생활)의 내용도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수리영역은 단답형의 출제비율이 20%(6문항)에서 30%(9문항)로 늘어난다.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단답형 문항의 답이 2자리 이하 정수와 소수 둘째자리까지로 돼 있었지만 2005학년도에는 자연수로만 답하는 형태로 바뀐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속하는 내용만으로 이뤄진 문항은 없지만 통합된 형태로 간접 출제될 수는 있어 공부해둬야 한다. 실생활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는 계속 강조된다.
정 원장은 "수능시험이 '잘 차려진 밥상'에서 (선택이 가능한) '뷔페'로 바뀐다"고 비유하면서 "출제위원수를 대폭 늘리는 등의 방향으로 수능시험 개선안을 마련 중" 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