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한미관계, 남북관계에 대해 국내에서 의견차이와 갈등이 있으나 사안과 경우에 따라 한국이 노(NO) 할 수 있는 대목이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언운동연합 상임대표 등이 주도해 만든 '나라사랑원로모임'회원 25명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모두 예스(YES)만 해도, 모두 노(NO) 라고 해도 적절치 않은 만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 운전석에 앉아있는 내가 할 일은 차를 바르게 몰아 승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음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는 목적지까지 가는 일"이라며 "맡은 구간만큼은 운전을 잘 하겠으니 지난 날의 허물은 이해해 주고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고 '운전기사론'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국민의 정부 시절 민주주의의 길이 넓게 확장돼 대로가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잘 포장되지 않고, 구덩이도 있고 흙탕물 고인 곳도 있어 그 길을 따라 대통령 자리에 와보니 먼지나 흙탕물을 뒤집어 써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한 모습으로 서 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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