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삼성생명이 파죽의 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생명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박정은(24점 10리바운드 3점슛 5개)의 전천후 활약에 힘입어 장선형(23점 10리바운드)이 분전한 신세계를 74―58로 완파했다.27일 개막전에서 전 대회챔피언 우리은행에 짜릿한 10점차의 승리를 거둔 삼성생명은 이날 신세계마저 가볍게 제압, 2001년 겨울리그 이후 3년만의 정상탈환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또 2002년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이후 신세계전 11연승을 이어가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
경기 초반 신세계는 만만치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정선민과 이언주를 내주는 바람에 최약체로 지목된 신세계는 8―11에서 삼성생명 김영화가 코트 바닥에 미끄러진 틈을 타 장선형이 2개의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양지희의 미들슛과 크롤리의 뱅크슛 등 쉴새 없이 밀어붙여 1쿼터를 20―13으로 리드했다. 특히 슛감각에 물이 오른 박은진은 이미선의 골밑슛을 블록해 분위기를 띄웠고, '루키 가드' 한미라는 과감한 돌파와 리버스 레이업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2쿼터 팀내 맏언니 박정은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3점포를 잇따라 폭발 시켜 단숨에 역전시켰다. 삼성생명은 신세계를 23점에 묶은 채 박정은의 속공과 변연하(19점)의 3점슛, 김계령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우중간에서 던진 박정은의 3점포가 깨끗이 골망을 가르면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미선의 추가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몇 차례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접전을 벌인 삼성생명은 2쿼터 종료와 동시에 박정은이 시원한 3점 버저 비터를 터뜨리며 35―27로 전반을 마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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