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는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외 이사를 과반수로 구성하고 2006년에는 70%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SK(주)는 30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사외이사 선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 추천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2대 주주(14.99%) 소버린자산운용이 요구한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퇴진은 거부했으며 집중·서면투표제 도입도 중장기 검토사항이라고 밝혀 3월 12일 주총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SK(주) 사외이사후보 추천자문단은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중순께 후보를 확정 짓게 된다.
황두열 부회장은 "소버린이 이사로 추천한 한승수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은 명망 있는 전문가인 만큼 중복 추천될 수도 있다"며 "참여연대와 소액 주주들의 의견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를 혁신의 주체로 만들고 이해 관계자들이 감시토록 하는 게 지배구조 개선의 주요 원칙"이라며 "신설될 투명경영위는 회사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제도와 절차의 승인,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SK(주)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 올해에는 총 이사 수 10명에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어서 주총에서는 현재 5대5인 사내·외 이사 비율이 4대6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가 2명 많아지는 셈이다.
황 부회장은 "현재로선 누가 사내이사에서 제외될 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는 구속 상태인 손길승 SK그룹 회장의 입지가 넓지 않은 상황이어서 퇴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소버린은 최·손 회장과 함께 김창근 SK(주) 사장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다. SK(주)는 그러나 최 회장의 거취와 대해서는 "대주주가 무턱대고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한 경영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소버린은 주총에서의 표대결에 대비,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투명경영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달 말부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 받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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