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가 연일 구속되는 현역 의원 등 거물 정치인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현역 의원들은 지난해 1월 구속된 김방림 의원을 포함, 무려 13명. 10일 새벽 정대철, 김영일, 박주천, 박명환, 박주선, 이훈평 의원이 함께 구속 수감됐고 최돈웅, 박재욱, 이상수, 신경식, 송영진, 김운용 의원과 이재정 전 의원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사전 구속영장 청구 대상인 한화갑, 박상규 의원, 불법 대선자금 및 대우건설 수사로 추가 구속될 정치인을 감안하면 현역 의원 수감자는 금명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6대 국회가 1952년 부산 정치파동 당시 12명 등 모두 15명의 현역 의원이 구속됐던 2대 국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서울구치소에는 이미 권노갑, 박지원, 손길승씨 등 20여명의 '범털'급 인사들이 수감된 상태. 구치소측은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예우는 물론, 독방이 부족해질 가능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러다 서울구치소에 원외 교섭단체가 구성되거나 제4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돌고 있다. 구치소측은 특히 이들 현역 의원과 '범털' 수감자들을 면회하려고 연일 찾아오는 동료 의원 등 정치인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편 구속 수감된 의원들은 면회객들에게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하루 한시간의 운동시간을 거르지 않고 식사도 모두 비우는 등 수감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이들은 변호인 접견이나 특별면회 때 조우하는 것 말고는 서로 만나기는 힘들다고 구치소측은 전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