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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물러난 다이크 BBC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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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물러난 다이크 BBC사장

입력
200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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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완벽한 면죄부를 주고 BBC에만 모든 책임을 돌린 흑백논리식 결론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오보 문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그렉 다이크(56·사진) 전 BBC 사장은 사임 다음날인 30일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허튼 보고서를 맹렬히 비난했다. 회사에 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단 물러난 뒤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이크 전 사장은 "곧 반박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카리스마와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다이크 전 사장은 시청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천부적인 감각의 소유자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지방 민영방송에서 시작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1999년 부사장으로 BBC에 발을 들여놓았고 1년 만인 2000년 최고 사령탑(사장)에 올랐다.

당시 집권 노동당에 5만 파운드의 정치헌금을 한 사실이 드러나 BBC의 공영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무성했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다이크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후광에 힘입어 사장이 됐지만 방송의 정도를 따르면서 언론의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특히 공영성을 지키면서도 상업성을 갖춘 프로그램 제작을 주도해 시청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역대 BBC 사장은 주로 귀족층에서 나왔으나 다이크는 중산층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소매점 관리인으로 잠시 일한 뒤 77년 런던 지역 민영방송 LWT에 입사해 방송계에 입문했다. 83년 'TV-am'의 제작국장을 맡아 아침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를 해고하고 '쥐 인형'을 앵커로 발탁해 시청률을 6배나 올렸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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