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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대보름맞이 "2만원이면 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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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족 대보름맞이 "2만원이면 푸짐"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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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나물 먹기, 부럼 깨물기,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내달 5일은 음력으로 새해들어 처음 보름달을 보는 정월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마다 대보름 먹거리 상품특가전과 특별행사가 한창이다.하지만 지난해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해 대보름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부담이 커졌다. 피땅콩과 밤 등이 지난해보다 최고 100%가량 올랐으며, 오곡밥의 주재료인 찹쌀과 차수수, 차조, 팥 등도 30∼50% 인상됐다. 현대백화점 하지성 주임은 "피땅콩 등 일부 품목은 물량부족으로 중국산도 함께 파는 업체가 많아 원산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물류

호박고지, 고사리 등 여름에 말려둔 나물을 삶아서 먹는다. 오곡밥을 먹을 때 '진채'라고 부르는 이들 묵은 나물을 함께 먹는다. 진채를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할인점에서 국내산 무말랭이(80g) 1,480원, 국내산 취나물(100g) 950원 등에 판매한다. 100g 단위로도 제공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취나물 호박나물 다래순의 경우 1,300원, 피마자(아주까리) 고구마순 가지나물 990원, 고사리 도라지 2,180원에 각각 선보이고,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대보름에 먹는 아홉가지 나물을 1,700원에 내놓았다.

귀밝이술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는 부럼을 까면서 귀밝이술(耳明酒)을 한잔씩 마셨다. 차가운 청주를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1년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전해진다. 킴스클럽 등 할인점에서 백세주(700쭬) 1만2,000원, 산사춘(700쭬) 1만2,500원에 팔고, 신세계백화점은 망치로 도자기를 깨고 술병을 꺼내는 퍽산자락(500쭬) 5만1,000원, 도자기 법주(900쭬) 2만원 등에 선보인다.

오곡밥

대보름 전날 저녁 쌀 팥 콩 차조 차수수 등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말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오곡밥 재료를 3∼4인 한끼 분량으로 담아 놓은 세트 상품을 5,300∼6,800원, 그랜드마트는 4∼5인 기준 찰오곡밥(700∼800g)을 5,800∼7,800원에 내놓았다. 각 재료별로 100g 단위로 판매하기도 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찹쌀 540원, 팥 1,350원, 차조 1,300원, 차수수 980원에 제공한다. 할인점에서는 찰오곡밥(800g) 7,800원, 찹쌀(500g) 3,500원, 차조(200g) 3,000원, 서리태(200g) 3,250원에 공급한다.

부럼류

대보름날 새벽에 대개 자기 나이 수만큼 땅콩이나 호두를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롯데백화점은 100g 기준으로 피땅콩 1,200원, 피호두 2,500원, 피잣 2,000원 등에 선보이고, 현대백화점은 땅콩 호두 잣이 포함된 부럼선물세트를 1만∼3만원선에 팔고 있다. 킴스클럽에서는 국내산 피땅콩(500g)이 4,970원, 북한산 피호두(300g)가 2,570원에 각각 선보이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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