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출신의 기업인이자 500억원대에 이르는 주식을 소유한 여성 갑부 이수영(38·왼쪽) 전 웹젠 사장이 장애인인 한국계 미국인 검사 정범진(36·오른쪽)씨와 10월에 결혼한다.이씨는 웹젠의 현 사장인 김남주씨 등 3인의 개발자와 함께 2000년 온라인게임회사 웹젠을 설립, '뮤'라는 게임 하나로 대성공을 거뒀다.
2002년 말 웹젠에서 나온 이씨는 마이클럽닷컴 사장 시절 웹젠이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벤처 갑부로 떠올랐다. 예비신랑 정씨는 미국 뉴욕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1999년 미 역사상 최연소 부장검사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간다.
이씨는 당시 TV 토크쇼에 출연한 정씨를 보고 호감을 느껴오다가 지난해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 검사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본 정씨의 아버지가 두 사람을 이어줬으나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은 이메일로만 사랑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8월 이씨는 마이클럽닷컴 사장직을 그만두면서 미국을 방문,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지난해 12월24일 정씨가 약혼 반지를 주면서 정식으로 프로포즈해 결실을 맺게 됐다.
원래 4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씨가 역삼동에 낸 사무실에서 새로 준비중인 인터넷사이트가 문을 여는 10월로 미뤘다고. 이씨는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건강하며 특히 유머 감각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정씨를 칭찬했다. 결혼식은 한국에서 치러지며, 보금자리는 미국 뉴욕에 마련할 예정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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