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모두 자신이 한국크로락스의 사장이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홈키파, 홈매트, 컴배트, 그래드 등으로 유명한 생활용품 전문기업 한국크로락스의 죤 리 (사진)사장은 회사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사장이라는 이유로 직원들을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이끌려고 하기 보다는 모두가 '사장 마음가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실제로 한국크로락스의 살충제 제품은 최근 3년동안 시장점유율이 25%에서 37%로 성장하며 지난해엔 경쟁사를 따돌리고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2003년 한국크로락스의 매출 증가율도 무려 12%를 기록했다. 미국의 크로락스 본사가 3% 성장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다.
1968년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미네소타주립대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리 시장은 94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딴 뒤 같은 해 크로락스에 입사했다. "세계적 수준의 마케팅능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사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문화"가 크로락스를 선택한 이유. 입사후 식품 부문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새로운 맛의 샐러드 드레싱 제품을 출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를 눈여겨본 크로락스는 그를 2002년 한국크로락스 사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리 사장이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경험 때문이다. 한국크로락스 전체 매출에서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는 크로락스 본사의 신제품 매출 비중에 비해 크게 높고 업계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리 사장은 "통찰력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읽어낸 뒤 이를 제품화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할 뿐 아니라 소비자, 소매업자, 그리고 회사 직원들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 사장은 또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느냐에 못지않게 어떻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계획을 묻자 리 시장은 "살충제 뿐 아니라 식품보관용기, 자동차 외장제, 엔진 성능 개선제 등 분야에도 주력하겠다"며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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