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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여 다시 한번"/하이닉스·새롬기술 등 조정장 불구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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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여 다시 한번"/하이닉스·새롬기술 등 조정장 불구 주가 급등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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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패자부활전이 뜨겁다. 그동안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은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가 재평가 대열에 합류하는가 하면, 우량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소외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중저가주들도 한풀이 성격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해진 2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올들어 처음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대형 우량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한 반면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저가주들은 대거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새롬기술, 장미디어, 버추얼텍, 싸이버텍 등 옛 대장주들이 급등하며 거래소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증시 패자부활전의 대표 주자는 하이닉스와 LG카드. 그동안 '잊혀진 주식'이었던 하이닉스는 최근 2분기 연속 흑자와 올해 연간 흑자전환 소식으로 올 1월 들어서만 50%가까이 상승하며 '반도체 주도주' 자리를 회복했다. 그동안 하이닉스를 외면하던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탐방과 분석을 재개하며 '매수'추천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고,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수세도 집중되고 있다.

12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하던 LG카드는 이번엔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LG계열사의 자금지원 소식과 저가 메리트가 작용하면서 투기적 거래까지 가세해 거래량이 연일 폭발하고 있다.

코스닥 패자부활전의 선두에는 새롬기술과 핸디소프트가 자리잡고 있다. 새롬기술은 정부의 인터넷전화 활성화 방침과 대주주와 외국인의 지분 매집 경쟁이 맞물리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새롬기술은 홍기태 사장이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11.86%에서 17.03%로 높인데 이어 영국계 연기금펀드 헤르메스가 새롬기술 지분 8%를 매입하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의 소프트웨어 대장주였던 핸디소프트는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내놓은 BPM(업무프로세스관리솔루션)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외법인인 핸디소프트글로벌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BPM으로 연간 1,000만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집중 매수, 지분율을 7.72%까지 높였다.

이 같은 증시 패자부활전에서는 조정장에서 단골로 나타나는 단순한 '투기적 쏠림 현상'인지, 기업 실적 개선을 동반한 '구조적 변화'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동원증권 방원석 연구원은 "증시 조정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으나 일부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은 테마별로 짝짓기 종목을 편성해 놓고 한 종목이라도 강세를 보이면 테마 종목 전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며 "급등주에 대한 추종 매수보다 철저하게 실적 검증을 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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