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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에게 물어봐!/특급선수들 러시… 그라운드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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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에게 물어봐!/특급선수들 러시… 그라운드는 즐겁다

입력
200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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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눈은 올 시즌 유난히 즐거울 것 같다. '특급 용병들'이 대거 몰려 오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각 구단들이 대어급 용병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함에 따라 각 구단의 성적표도 '용병 농사'에 좌우될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들을 대거 영입했고, 프로축구는 유럽 '빅리그' 출신의 입단으로 '미니월드컵'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올 시즌 판도를 가름할 거물급 용병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프로축구

K리그의 각 구단들은 올 시즌 특급 용병들을 무더기로 영입했다. 12개 구단 19명을 기록 중인데 현재 추세로 보아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올 시즌 새내기 용병들의 눈에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거물급이라는 것. 대부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 브라질, 터키 출신의 '대어급'이어서 올 시즌 K리그는 '유럽 빅리그'의 축소판이 될 전망이다. 용병의 중요성은 지난시즌만 해도 이미 검증됐다. 도도(울산) 마그노(전북) 이따마르(전남) 등 득점랭킹 10걸에 7명의 용병이 포함됐다. '용병 농사'가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여서 용벙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고, 이것이 올해 용병의 양·질적 향상의 동인이 됐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신생 인천유나이티드가 영입한 터키 대표출신의 알파이 외잘란(31). 터키 사상 최고 몸값인 1,050만 유로에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로 이적했던 외잘란은 한일월드컵에서 터키의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을 3위에 진출 시킨 주인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선정한 최고 수비수중 한 명으로 뽑혔고 한일월드컵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잘란은 국내 최고인 연봉 100만 달러(12억원)로 프로출범 22년 만에 처음으로 연봉 100만 달러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도도, 마그노 등과 다툴 공격수로는 역시 브라질 출신의 마르셀(23)이 첫 손에 꼽힌다. 187㎝의 마르셀은 브라질 올림픽대표로 남미예선 8경기에 출전, 팀내 최다인 3골을 잡아낸 특급골잡이다.

부산도 현역 프리미어리그 선수를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최근까지 사우샘프턴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마르덴(35)은 98∼99시즌부터 사우샘프턴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주전 미드필더. 이밖에 전남과 입단계약을 맺은 모따는 99년부터 2000년까지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뛴 선수로 발이 빠르고 볼키핑력이 안정적이다. 모따는 브라질 프로축구 챔피언 크루이제 소속으로 지난시즌 32골을 잡아내 이장수 감독의 공격축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프로야구

프로야구의 판도도 용병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올시즌 두드러진 국내 스타들이 없어 팀들은 대어급 용병을 영입, 전력 보강에 몰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의 알 마틴(37). 지난해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활약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7푼6리, 132홈런, 173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9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20클럽을 달성, 올 시즌 팬들은 메이저리거의 진짜 실력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갖게 됐다. LG는 또 일본 오릭스에서 뛰었던 투수 에드윈 후타도(33)까지 영입, 4번타자와 제1선발 고민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이승엽과 마해영을 동시에 '보내버린' 삼성도 현역 메이저리거 트로이 오리어리를 영입, 한숨을 돌렸다. 오리어리는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타율 2할8푼, 28홈런, 103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지난해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솔로홈런을 때려낸 스타이다. 삼성은 2002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왕(17승8패·방어율 3.41)에 오른 우완 케빈 호지스(30)를 데려와 마운드의 높이를 한층 더했다.

기아는 기존 용병 다니엘 리오스(31)를 붙잡은 데 이어 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 출신 훌리오 마뇽(30)과 20만달러에 계약했다. 현대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 오마하에서 활약한 우완 정통파 투수 마이크 피어리(35)를 영입, 정민태에 집중된 투수진의 부담을 덜었다.

SK는 유격수 틸슨 브리또(32)를 3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고 빅리거 출신 호세 카브레라(31)를 제1선발투수로 영입했다. 브리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SK와 삼성을 거치며 통산 타율 2할9푼9리에 홈런 82개, 298타점을 기록했다. 카브레라는 빅리그 6시즌 통산 19승17패.

한화와 두산은 검증을 거친 제이 데이비스와 좌완 투수 게리 레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한화는 또 LA다저스 출신 '멀티 플레이어' 엔젤 페냐(29)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펠릭스 호세(도미니카공화국)를 재영입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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