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흥 특별검사팀은 김성래(54·여·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이 2002년 하반기 농협에서 115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기 직전에 정대근 농협 중앙회장을 만났다는 사건 관련자 진술을 확보, 대출 로비 의혹 부분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특검팀은 특히 '썬앤문 녹취록'에 김씨가 "농협 회장을 당선시킨 분을 '오빠'라고 부른다" "이 대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적시된 점을 중시, 30일 김씨를 소환해 정 회장과의 만남 여부와 함께 농협 고위층과 정치인 등 대출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울지검 관계자는 "김씨가 2002년 하반기 법무사 이모씨와 경남 출신의 T사 회장 신모씨를 통해 정 회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씨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의 부탁을 받고 신씨를 통해 정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B사와의 협력 문제로 정 회장을 만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측은 "김씨를 전혀 알지 못하며,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농협이 지난해 7월 썬앤문 부동산에 설정한 가압류 조치를 조기 해제하고 대출금을 손실 처리키로 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 사건과 관련,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후원단체였던 '희망연대' 부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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