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은 29일 지난해 보유중인 상장·등록사 주식 평가액이 500억원 이상 늘어난 국내 부호는 23명이며 이중 13명은 평가액 증가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2002년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 넘게 불어난 인사가 구본무 LG그룹 회장 1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에퀴터블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4,61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1,225억원으로 6,613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정 회장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현대차 지분을 추가 매입한데다 주가도 2만7,750원에서 5만500원으로 2배 가량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보유 주식 평가액이 각각 4,060억원과 3,944억원 늘어나 증가 순위 2, 3위를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2,370억원 늘어나 4위를 기록해 벤처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LG카드 유동성 위기 사태를 맞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최태원 SK(주) 회장은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각각 889억원과 1,432억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한편 기업공개를 통해 보유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사는 양덕준 레인콤 사장으로 1,447억원에 달했다. 이어 박병엽 팬택 부회장(1,333억원), 이수영 전 웹젠 사장(501억원), 이명구 파워로직스 사장(429억원), 김병규 아모텍 사장(412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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