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2억명이 넘는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44만 유로·한화로 약 20억원)이 4년 만에 '종교와 미소의 나라' 태국의 방콕에서 29일 막을 올린다.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및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대회로 방콕 알파인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번 조니워커 클래식은 올해로 13년째를 맞는다.
1992년 '스윙 머신' 닉 팔도(잉글랜드)가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 '황태자' 어니 엘스(통산 2승·사진) 등이 정상에 올랐을 만큼 화려한 챔프 군단의 면모를 자랑해 왔다.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주와 필리핀 등을 거쳐 4년 만에 '어머니의 나라'로 개최지를 옮긴 1998년 푸켓대회에 참가해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8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하는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세계적 명성의 대회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엘스의 대회 최다승(3승)이자 사상 첫 2연패 달성 여부. 호주 퍼스에서 열렸던 12회 대회에서 29언더파라는 역대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EPGA 상금왕에 오르는 등 지난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엘스는 2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2연패의 상승세를 방콕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저지하려는 전세계 연합군들의 저항 또한 만만찮다. 이 중 EPGA 상금왕을 지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그리고 마스터스를 3차례나 제패한 닉 팔도(잉글랜드) 등 유럽파들이 엘스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또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PGA 투어 신인왕까지 꿰찬 벤 커티스(미국)와 PGA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숀 미킬(미국)도 초청선수로 출전해 자신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애덤 스콧(호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신예 강호들과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토마스 비욘(덴마크)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01년 국내 메이저급 대회에서만 2승을 챙겨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위창수(33·미국명 찰리 위)와 지난해 국내 상금왕을 아깝게 놓친 정준(33·캘러웨이), 그리고 지난해 2승을 올리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오태근(28·팀애시워스)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홈코스의 이점을 활용할 태국 골프 3인방 통차이 자이디, 타마눈 스리로즈, 프라야드 막생과 작년 칼텍스마스터스에서 엘스의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던 장랸웨이(중국)도 무시 못할 다크호스들이다.
한편 1라운드 조편성 결과 어니 엘스는 닉 팔도, 벤 커티스와 함께 오전 9시30분 10번 홀에서 티오프하게 됐다. 또 콜린 몽고메리, 숀 미킬, 토마스 비욘도 한 조를 이뤘으며, 양용은은 나탄 그린, 제이미 도날드슨 등과 동반 플레이 하게 됐다.
/방콕=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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