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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씨 구속 체육계 반응/"한국스포츠외교 다변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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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씨 구속 체육계 반응/"한국스포츠외교 다변화 계기"

입력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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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국내 체육계는 '포스트 김운용 시대'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IOC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차례로 지냈고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회장 등을 맡았던 김 부위원장은 그 동안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한국스포츠를 대변해온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는 김 부위원장 외에 이건희, 박용성 IOC위원이 있다. 그러나 기업인이어서 스포츠 외교에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의 국제 스포츠행정가로는 IOC분과위원으로 활동중인 장주호(생활체육분과), 김철주(올림픽기념품 수집분과), 전이경(선수분과)씨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IOC집행위원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은 전무하다. 더욱이 이건희 위원의 임기는 2012년, 국제경기단체장 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출된 박용성 위원의 경우 국제유도연맹(IJF)회장 임기인 2005년 10월까지여서 한국을 대표할 스포츠 외교인력 양성은 시급한 과제이다.

IOC위원은 비자 없이 외국을 여행할 수 있으며, 투숙한 호텔에는 소속 국가의 국기가 게양될 정도로 국빈대우를 받는 자리다. 김 부위원장의 '1인 장기독주'가 가능했던 것도 'IOC통(通)'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체육계는 "당분간 그의 공백은 불가피하겠지만 오히려 한국스포츠의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인사가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참에 스포츠 외교의 합리적 다변화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사실 국제스포츠계의 영향력은 단시일내에 생기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특정인의 '로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스포츠외교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늦었지만 28일 문화부는 '스포츠 외교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내에 국제위원회를 설치하는 것과 10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메달리스트들의 어학연수 및 체육단체 임직원의 외국 NOC 파견을 통한 인력풀 구성으로 요약된다.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스포츠 외교 경험이 많은 행정가와 어드밴티지가 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가용인력을 대상으로 지금부터라도 체계적 육성에 나선 뒤 '정도'로 접근한다면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도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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