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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 처남 투자회사 설립 두달새 650억 유치/ 민경찬씨, 시사저널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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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 처남 투자회사 설립 두달새 650억 유치/ 민경찬씨, 시사저널과 인터뷰

입력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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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김포 푸른솔 병원 원장)씨가 투자회사 설립 두 달 만에 65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고 있다.민씨는 시사저널(2월 5일자)과의 인터뷰에서 "벤처와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회사 시드먼(Seedmon)을 세웠다"면서 "자본금 15억으로 시작해 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했는데 두 달 만에 650억원이 넘었다. 지난 한 주에만도 70억원이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민씨는 "대통령 인척이기 때문에 돈이 몰리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부 불순한 의도의 돈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돌려주고 싶은데 계약서를 썼고 상대방에게 위약 상황이 없기 때문에 해지할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친인척으로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내가 하면 안 될 것도 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박 심리가 나중에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스스로 우려하며 공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과는 사업에 대해 상의한 적이 없다"면서 "순리적, 합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씨가 운영하던 병원은 손실 누적으로 현재 채권자들에게 병원 건물과 터를 가압류당해 지난해 3월 법원 경매에 넘겨진 상태다. 민씨는 "병원은 내가 낙찰받아 의료 법인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지난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은 당시 "56억짜리 병원을 담보로 80억원을 금융권에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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