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등에 전방위 금품 로비를 하고 지난해 1월 계몽사 인수 후 초호화 회장 취임식을 한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측이 수십억원대의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최근에는 직원 월급으로 지급해야 할 회사 수익까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28일 계몽사에 따르면 김씨의 딸이자 계몽사 이사인 장모씨는 지난해 12월 말 계몽사의 판매대행사가 지급한 판매수익금 수억원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받아 챙긴 뒤 종적을 감췄다. 판매대행사측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확인서를 계몽사측에 전달했다. 장씨는 당시 각종 회계서류 등도 함께 갖고 도주한 것으로 특검 수사결과 밝혀졌다.
계몽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직원들이 받지 못한 임금만 23억여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12월 말 판매대행사로부터 수억원의 판매대금을 받아 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장씨가 이를 받아 도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3일 계몽사를 인수한 뒤 1월16일 1억여원을 들여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초호화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취임 3개월 만에 계몽사는 부도가 나 208명이던 직원들은 현재 18명만 남은 상태다.
계몽사의 전 부장 김모씨는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시무식 때 김 회장의 포부를 듣고 좋은 경영인으로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모두 거짓과 허세로 드러났으며, 1억원을 들여 취임식을 하면서 직원 퇴직금은 아예 모른 척 했다"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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